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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테크 세미나] "개발자도 글을 잘 써야 한다고요?" 테크 세미나 요약과 느낀점Technical Writing/Technical Writer 2022. 7. 29. 19:00
아직까지는 국내에 테크니컬 라이팅에 대한 인지도나 강의 등이 외국에 비해서 덜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한겨레 교육센터에서도 테크니컬 라이팅 교육을 진행하고 채용 공고도 2-3년 전에 비해서 많이 증가했다고 느끼고는 합니다. 직무 관련해서 아직 궁금한 게 너무 많은데 국내에서는 강의를 많이 진행하지도 않고 아쉬워서 구글 테크니컬 라이팅 관련 세션에 참여를 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어 진행 + 시차로 인해서 새벽에 진행돼 다소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도 여기저기 글들을 읽어보던 중 배민에서 '개발자도 글을 잘 써야 한다고요?'라는 라이브를 진행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배민에서 테크니컬 라이팅 코치를 채용하는 공고를 본 적이 있는데 개발자를 위한 글쓰기 등의 책을 쓰신 유영경 님이 우아한 형제들로 가신 건지 강의를 진행하셨습니다. 이건 꼭 들어야 해!😮라는 마음으로 들어본 "개발자도 글을 잘 써야 한다고요?" 테크 세미나 요약과 느낀 점을 한번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라이브에 참여하지 못했더라도 유튜브에서 볼 수 있으니 테크니컬 라이터뿐만 아니라 글쓰기에 관심 있는 분들은 꼭 한번 들어보시길 추천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u3XGEomRWI&list=PLgXGHBqgT2TtGi82mCZWuhMu-nQy301ew&index=1
출처: 우아한 Tech 유튜브 채널
이 세미나는 테크니컬 라이팅의 원칙이나 방법, 글쓰기 스킬 등에 대한 세미나라기보다는 기술 글쓰기를 시작하는 방법! 한 번도 글쓰기를 시작하지 않은 분! 을 위한 세미나였던 것 같습니다. 글쓰기를 시작해보고 싶었는데 어떻게 시작하지?라는 고민을 가지고 계신 분들에게 추천👍하는 세미나입니다.
세미나는 다음 주제로 1부, 2부로 나뉘어서 진행되었습니다.
1부: 테크니컬 라이팅 코치란? / 기술 글쓰기 어떻게 시작할까
2부: 패널토크, 글쓰기 고민 타파!1부: 테크니컬 라이팅 코치란? / 기술 글쓰기 어떻게 시작할까
먼저 1부는 왜 우아한 형제들이 글쓰기를 중요시하게 여기는지 테크니컬 라이팅 코치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를 주제로 시작되었습니다.
우아한 형제들은 요즘 글쓰기에 진심이라고 합니다. 이미 기술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고 개발자와 개발자 외 분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무려 월평균 조회수가 15만 이상이라고 합니다. 기술 블로그뿐만 아니라 다른 글쓰기 활동에도 열심입니다. 부서 내에서 글쓰기 모임이나 스터디를 진행하고 글쓰기 연습을 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부서 내 글쓰기 활동은 5월 우아한 테크 세미나에 소개가 되었다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왜 우아한 형제들이 글쓰기에 진심일까요?
송재하 CTO님은 "개발자는 지식노동자! 지식의 공유가 곧 기술 커뮤니티를 향한 공헌이자 개인역량과 영향력의 강화입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개발자가 공부한 내용을 기술 블로그에 업로드하고 또 누군가가 그것을 통해서 공부를 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고 하는데요. '나'뿐만 아니라 함께 성장해나가는 커뮤니티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글쓰기를 통해 지식의 공유를 더 활발히 하고 우아한 형제들의 개발자분들이 자신의 역량과 영향력을 더 키워 커리어적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싶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개인의 성장이 결국 회사의 성장이기 때문에 글쓰기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습니다.
조직의 헤드가 글쓰기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고 개인의 성장을 적극 권장하고 있기 때문에 회사 내부 또는 외부에서 적극적으로 글쓰기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아닐까요? 글쓰기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기 때문에 우아한 형제들에는 글쓰기 코치를 해줄 수 있는 '테크니컬 라이팅 코치'가 있습니다. 글을 쓰는 방법에 대해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코치인 셈이죠.
그럼 테크니컬 라이팅 코치는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테크니컬 라이팅 코치 유영경 님이 답변해주시길 글을 어떻게 써야 할지, 쓰고는 있는데 어떻게 완료해야 할지를 코치하고 글쓰기 역량을 향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테크니컬 라이터가 되기 위해서는 글쓰기 연습을 꾸준히 하거나 각자의 분야에서 글을 꾸준히 쓰면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특히 기술 분야에 관심이 많아야 하고 독자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의 수준에 맞춰서 알기 쉬운 이야기로 독자가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해줘야 하는 게 핵심입니다.
이처럼 테크니컬 라이팅은 인문학적인 글쓰기와 다른 점이 많은데요. 기술 글쓰기의 특징은 특정 독자를 대상으로, 특정 목적을 가지고, 특정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기술 글쓰기는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 목표고 어떻게 정확하게 전달할 것인가가 목적이라고 합니다. 기술 글쓰기는 인문학적 글쓰기와 다르게 특정 독자가 있고 형식도 존재하며 순차적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이처럼 기술 글쓰기는 보다 형식적이고 정형화되어 있습니다.
기술 글쓰기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기술 글쓰기를 처음 시작해본다면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해보세요.
- 주제 정하기
작성자와 독자 모두 관심이 있을 만한 주제를 선정합니다. 충분히 자료를 찾을 수 있는가, 일정 내에 쓸 수 있는 가를 고려해서 주제를 정합니다. - 소재 모으기
외부 자료를 조사하고 찾은 소재를 메모합니다. 관련된 정보끼리 소재를 그루핑 하고, 정보 덩어리를 논리적 순서로 나열하면 소제목→절제목→장제목→목차가 완성됩니다. 찾은 자료들은 출처를 모두 꼼꼼히 기록해둡니다.
(손으로 적으면서 메모하는 것보다 웹에서 메모하고 정리하는 게 더 좋아요라고 하시는 분들은 'Typed'툴을 추천해봅니다. 데모 버전일 때 사용해봤는데 마치 북마크를 조금 더 스마트하게 정리할 수 있는 툴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저는 노션을 구독하고 있어 지금은 사용하지 않지만 혹시 기능이 더 확장되면 노션에서 옮길지도 모릅니다!) - 주제 좁히기
대상 독자에 따라 기술 깊이를 조절합니다. 구체적으로 대상 독자를 정하고 글을 작성합니다. 나는 경력 2-3년의 IT분야 개발자를 대상으로 작성하겠어 혹은 IT 관련 전공 대학생을 상대로 작성하겠어라고 독자를 정할 수 있습니다. - 초안 작성하기
꼭 첫 페이지부터 작성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디서부터든 일단 쓰기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자신 있는 부분부터 작성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합니다. 일단 문장을 쓰고 조합하면 단락이 완성됩니다. 이렇게 단락을 조합하면 하나의 절, 그리고 절을 조합하면 장이 완성됩니다. - 글 고치기
전체 글쓰기의 40% 시간을 퇴고에 힘써야 한다고 말합니다. 초안은 빨리 작성하고 글쓰기의 본질은 고치기입니다. 일단 작성하고 나면 고칠 점도 많이 보이고 논리에 맞지 않는 구성도 보입니다. 시간을 두고 다시 글을 보거나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객관화하기 위해서는 장소, 매체 , 읽는 사람의 변경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퇴고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제가 작성한 포스팅을 참고해보세요!)
여기까지 테크니컬 라이팅 코치와 기술 글쓰기 시작하는 방법에 대해 간략하게 요약해봤습니다.
2부: 패널토크, 글쓰기 고민 타파!
2부에서는 질의응답 식으로 진행되어 일부 질문과 답변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더 많은 질문이 궁금하다면 위에 있는 유튜브 링크를 통해 확인해보세요.
Q. 글을 쓰고 싶은데 뭘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A. 하고 있는 일 중에 단서를 찾아봅시다. 새 환경 적응기/개선사례/시행착오 경험담/작업 절차/특정 기능 활용법 등의 주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직접 경험한 나의 이야기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처음에는 목표를 작게 잡는 것이 좋습니다. 내가 이 기술의 백서를 완성하겠어..!라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하면 끝이 없기 때문입니다. 적은 것이라도 일단 작성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Q. 글쓰기 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립니다.
A. 당연합니다. 글을 쓰는 것은 원래 오래 걸리는 일입니다. 조급해하지 말고 너무 미뤄질 경우에는 나만의 마감일을 지정해봅니다.Q. 어떻게 하면 글을 상대가 이해하기 쉽게 쓸 수 있을까요?
A. 아예 이 지식을 모르는 사람한테 설명할 수준인지 생각해봅니다. 사용자 가이드를 작성할 때 정말 이 프로그램을 처음 보는 사람도 이 문서만 보고 사용할 수 있나? 를 생각하며 작성합니다.Q. 글쓰기 피드백 어떻게 받으면 좋을까요?
A. 어떤 포인트로 피드백을 해주시면 좋겠어요라고 리스트를 만들어서 드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내가 의도한 바가 제대로 전달되었는가, 도입부가 읽고 싶게 작성되었는가, 전체적인 글의 흐름이 매끄러운가, 나의 글쓰기 습관 때문에 문장의 구성을 해치지는 않는가 등을 확인하면 좋습니다.이외에도 다양한 질문들이 나왔지만 중요하다고 생각한 일부만 작성해보았습니다. 질의응답 외에도 메모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어떤 식으로 유의미한 메모를 작성할 수 있을지 등 꿀팁들이 가득한 세미나였습니다.
우아한 테크 세미나 요약과 정리는 여기까지 입니다. 세미나 중 나온 명언이 있습니다. "The first draft of anything is shit" 헤밍웨이가 한 말인데요. 모든 초고는 걸레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처음부터 글을 완벽하게 작성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저도 티스토리에 글쓰기 전 노션에서 초안이나 구조를 작성하고 다시 티스토리로 넘어와 작성합니다. 하지만 그다음 날 읽어보면 또 수정하고 싶은 점이 생겨나고는 합니다.😅 이번 세미나를 듣고 나니 더 열심히 블로그에 글을 작성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 불타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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