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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도 모르게 자주 쓰는 번역투를 알아보자
    사담 2022. 8. 17. 22:03

    먼저 번역투란 외국어를 우리말로 번역하면서 생긴 표현입니다. 한글로 쓰였지만 묘하게 이해가 되지 않거나 어딘가 문장이 이상하네 라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번역투가 이미 널리 쓰이고 있기 때문에 이상한 점을 모르고 나도 모르게 자주 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나도 모르게 자주 쓰고 있는 번역투를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저 조차도 이미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손은 나도 모르게 번역투를 쓰고 있는 경우가 많더군요😯 아마 이 포스팅에서도 나도 모르게 쓰고 있는 번역투가 몇 개 발견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번역투 무조건 틀린 표현일까?

    본론으로 들어가기 앞서 그럼 '번역투를 사용하면 어법에 맞지 않는 걸까?'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아닙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번역투 표현을 쓰는 것이 어법적으로 '틀린'표현은 아니라고 합니다. 다만, 다음과 같이 간결하고 자연스러운 표현을 쓰기를 권고한다고 합니다.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https://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View.do?&mn_id=&qna_seq=142654&pageIndex=13836 

     

    국립국어원

    축소 확대 온라인가나다 상세보기 ‘~로 인해, ~에 의해, ~에 대해’ 같은 표현이 무조건 번역체인가요? 작성자 정지성 등록일 2018. 6. 11. 조회수 8,004 1. ~로 인해(서) 2. ~에 의해(서)/의하여 3. ~에

    www.korean.go.kr

    번역투 표현은 명확한 범위와 정해진 기준이 따로 없고, 문법적 견해에 따라 번역투 표현의 범위와 기준이 다르다고 합니다. 어법적으로는 틀린 표현이 아니라 쓸 수는 있지만 문맥에 따라서 그 쓰임이 다를 수 있고, 더 매끄럽게 표현할 수 있는 한글 표현이 있다면 이를 쓰기를 권장한다고 합니다. 

    위 링크에서 나온 것처럼 "건강에 대하여 묻다"라는 어색한 문장을 "건강을 묻다"라고 작성하면 명확해지고 문장의 길이도 짧아집니다. 특히 학술 논문을 살펴보면 "~에 대한", "~에 대하여"라는 표현이 굉장히 자주 등장하고는 합니다. 예를 들어 "광학계는 박막의 두께나 광학적 물성에 대한 간접적인 정보만을 제공한다." 혹은 "웨이퍼의 표면에 대하여 광학계는 수직으로 설치되어"등의 문장이 자주 나오고는 합니다. 번역투가 무조건 틀린 표현은 아니지만 위 문장을 "웨이퍼의 표면에 광학계는 수직으로 설치되어"라고 작성하면 더 매끄러운 표현이 됩니다. 

     

    번역투 살펴보기

    글을 쓰다 보면 나도 모르게 쓰고 있는 번역투를 알아보고 한국식 어법으로 더 매끄럽게 쓸 수 있는 표현이 있는지 간단하게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1. ~에 관한, ~에 대한 

    글을 쓸 때 가장 많이 쓰이는 말 중에 하나인 '~에 관한' , ~에 대한' 도 about에서 나온 번역투라고 합니다. 위에 언급한 것처럼 학술 논문이나 개발 보고서에도 굉장히 많이 나오는 것 중에 하나인데요 의미의 명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너무 많은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문제 해결의 원인과 해결책에 관하여 설명하다'를 '문제 해결의 원인과 해결책을 설명하다'라고 사용하는 것이 훨씬 명확한 문장이 됩니다. 

     

    2.~을 위하여,  ~하기 위해

    '~을 위하여', '~하기 위해' 도 영어 for, in behalf of, in the interest of에서 나온 번역투라고 합니다. '~을 위하여', '~하기 위해'를 동사로 바꿔주면 훨씬 매끄러운 표현이 됩니다. '타깃 데이터 추출을 위해서 기구물의 정확한 얼라인이 필요하다'라는 문장을 '타깃 데이터를 추출하려면 기구물의 정확한 얼라인이 필요하다'로 바꿀 수 있습니다. 추출을 위해서를 추출하려면 이라는 동사로 바꿔주면 훨씬 우리말 다운 표현이 됩니다. 예시처럼 보통 '~하기 위해'를 '~하려면'으로 바꾸면 매끄러운 문장이 됩니다. 

     

    3. ~로 부터 

    '~로 부터'는 from의 번역투입니다.'이 지점으로부터 100mm만큼 떨어진 곳에 연결합니다'라는 번역투 문장을 ' 이 지점에서 100mm만큼 떨어진 곳에 ~'로 바꾸면 매끄러운 문장이 됩니다. '~로 부터'는 ~에서'로 바꿔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4. ~의 경우

    '경우'는 그 자체가 일본식 한자는 아니지만 다소 어색한 번역투 표현으로 쓸 때에는 문제가 된다고 합니다. '나의 경우에는 ~ ' 혹은 '이 경우에는~'이라는 문장을 자주 보고는 하는데 주로 문장 앞에 나오는 '~의 경우'는 생략해도 의미상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아무 값도 기입하지 않을 경우에는 에러 메시지가 나타납니다.'라는 문장을 '아무 값도 기입하지 않으면 에러 메시지가 나타납니다.'로 작성하면 문장이 짧아집니다. 

     

    5. 피동형? 능동형?

    피동형은 한국어에 원래 있던 표현이기 때문에 번역투라고 보기에는 어렵지만, 능동형으로 작성하면 문장이 매끄러워지고 간결해집니다. 기술문서에서 사물이 주체인 경우에는 피동형을 사용해도 되지만 사람이 동작하는 경우에 동사는 능동형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술 문서는 사용자의 관점에서 작성되는 경우가 많아 주로 능동형이 많이 쓰인다고 합니다. 구글 테크니컬 라이팅 교육 사이트에서도 수동태보다는 능동태를 사용하기를 권장하고 있고 이전에 해당 내용을 포스팅을 한 적도 있습니다. 

    https://jidocument.tistory.com/entry/Technical-Writing-One-Active-voice-vs-Passive-voice

     

    Technical Writing One - 능동태와 수동태

    영문 기술 글쓰기에서는 수동형보다 능동형으로 문장 쓰기를 권장한다. 번역을 할 때도 마찬가지로 수동형으로 작성된 영어 문장을 능동형으로 번역하는게 자연스러운 경우가 많다. 이전에 번

    jidocument.tistory.com

     

    6. 이중 부정

    부정 표현이 문장에서 두 번씩 나오면 읽는 사람이 바로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표현이 이중부정입니다. 이중 부정을 긍정의 표현으로 바꾸면 이해하기가 수월합니다. '~하지 않으면 안 된다'를 '~해야 한다'라고 작성하면 글의 길이가 짧아지고 명확해집니다. 

     

    위 예시 이외에도 나도 모르게 자주 쓰고 있는 번역투를 알아보고 싶다면 아래 참고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번역투가 무조건 틀린 표현은 아니지만 문장을 매끄럽고 명확하게 쓰기 위해서는 한번 더 생각을 해보고 사용해야겠습니다. 


    요즘 문장을 명확하고 가독성 좋게 쓰는 법이 궁금해서 한겨레에서 진행하는 문장강화 수업을 신청했습니다. 수업을 듣기 전 글쓰기 습관을 검토하다가 나도 모르게 쓰는 번역투들을 사용해서 문장의 길이를 늘리는 경우가 종종 보이더라고요😅
    +) 나는 양질의 글쓰기 강의를 듣고 싶어! 라면 한겨레 교육 센터를 적극 추천합니다. 다양한 분야의 글쓰기 수업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진행되고 개인적으로 강의의 만족도도 높았습니다.

    참고 자료

    https://www.hanbit.co.kr/channel/category/category_view.html?cms_code=CMS1174085364 

    http://www.edupo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3954 

    https://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90156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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